격변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리플이 판도 뒤집나?

2025년 4월 말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400억 달러(약 342조 원)를 돌파했습니다. 이미 금융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최근 심상치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리플 랩스의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수 제안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40억~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리플의 인수 제안 및 이를 단칼에 거절한 서클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는 어떤 지각 변동 일어날까요?

리플(Ripple)

목차

 

리플, 서클 인수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판도 흔드나?

지난달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인 리플이 USDC 발행사 서클에 거액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리플은 이미 발행되어 유통 중인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기반으로, 업계 2위 사업자인 서클 인수를 통해 단숨에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드러냈습니다.

 

✅ 리플의 빅딜 제안, 서클은 왜 거절했을까?

2025년 4월 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플은 서클에 40억~50억 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며 110억 달러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기대하는 서클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제안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서클은 독자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USDT)가 약 1450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USDC는 약 61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플은 서클 인수를 통해 이 구도를 재편하고, XRP 기반의 결제 네트워크에 안정적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 인수 불발에도 남은 협상 여지와 시장 재편 가능성

비록 현재까지 양측은 추가적인 협상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번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M&A를 시도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리플과 서클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와 리플-서클 연합 간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시장 경쟁을 촉진하여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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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시장, 규제와 기술 혁신의 공존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순히 발행량 증가를 넘어, 규제 강화와 새로운 기술 도입이라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움직임과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미국의 규제 칼날,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향방을 가르다

미국 의회에 제출된 ‘스테이블 액트(STABLE Act)’와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제 방향을 두고 상반된 접근을 보여줍니다. STABLE Act는 알고리즘 기반 및 디지털 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금지하고, 1:1 현금성 자산 담보를 의무화해 강력한 규제 중심의 틀을 제시합니다. 반면 GENIUS Act는 비금융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한하지 않고,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2년간의 연구 유예 기간을 허용하는 등 보다 유연하고 산업 친화적인 규제 체계를 지향합니다. 두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기술 혁신과 소비자 보호, 그리고 금융 시스템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는 미국 정치권의 첨예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두 법안 모두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테더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테더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게 될 경우, 테더가 보유 중인 8만 여개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매도압력을 형성하여 비트코인의 가격하락을 유발하는 등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면, 유럽연합의 MiCA 규제를 통과하지 못한 테더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과 DeFi 생태계의 확장

테라-루나 사태 이후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가운데, 예치(스테이킹) 수익과 같은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인 에테나의 USDe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과 선물 숏 포지션을 결합한 '델타 중립 헤징 전략'을 통해 1달러 고정 가치를 유지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출시 18개월 만에 공급량이 50억 달러를 넘어서며 DeFi 생태계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적극적인 투자 및 수익 창출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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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현황과 과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규제 움직임과 기술 변화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규가 미비한 상황이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역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규제 공백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 이용 시 주로 테더에 의존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테더 의존도의 심화와 잠재적 위험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테더 의존도는 상당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테더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거나, 테더의 준비 자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다른 스테이블코인보다 테더 유입이 높은 점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테더를 사용하기 때문이며, 이는 곧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규제 변화에 더욱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부재의 아쉬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부재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과 투자자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됩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면, 국내 투자자들은 환전 수수료 없이 보다 편리하게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국내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도 용이해질 것입니다. 또한, 국내 규제 당국의 관리 감독 하에 더욱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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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물결 속, 미래 전망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리플의 서클 인수 시도, 미국의 규제 변화 움직임, 그리고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부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테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리플과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과 각국의 규제 강화는 시장 경쟁 심화와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향은 글로벌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엄격한 규제가 시행될 경우, 현재 시장 점유율 상위권 스테이블코인들의 사업 전략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등장한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형성하며 DeFi 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규제 준수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국 규제 당국의 감시망 아래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스테이블코인들이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DeFi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과의 상호 운용성 및 공존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거시적인 규제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고,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면밀히 분석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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