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더욱 강하게 외치며,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중국산 제품 등 다양한 품목에 고율의 관세를 재차 부과하는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과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글로벌 무역 질서를 또다시 격랑 속으로 밀어 넣고 주요 교역국들과의 갈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의 부작용으로 미국 금융 시장의 불안감마저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4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57개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는 긴급 조치를 발표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일부 산업에 보호막을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과연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어떤 족적을 남기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의 현황과 금융 시장 압박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은 이전 1기보다 훨씬 더 전방위적이고 강압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의 수위 강화: 1기 정책에 이어, 2기에서는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더욱 인상하고,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적용 범위 또한 확대하며 국내 산업 보호를 명분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자동차, 건설 등 연관 산업의 비용 상승을 부추기며 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대중국 관세의 전면적 확대와 격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빌미로, 1기 정책의 수준을 넘어 거의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 감축과 기술 탈취 방지를 명분으로 하지만, 중국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복 관세를 야기하며 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까지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압박 증대: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많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상시 거론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은 미국의 수입 물가 상승,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 등 실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현재의 영향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미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은 극심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수입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관세 부과는 수입품의 가격 급등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여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급격히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져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기업 실적 악화 및 투자 심리 위축: 수입 중간재에 대한 관세는 미국 내 제조업체들의 생산 비용을 폭증시키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 및 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깊숙이 관여된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농업 부문의 심각한 타격: 중국의 강력한 보복 관세는 미국의 농산물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특히, 대두,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의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농가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농업 부문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 2025년 1분기 GDP 역성장과 경기 침체 경고등: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은 -0.3%(전 분기 대비·연율)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0.4%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러한 역성장은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앞서 경쟁적으로 수입품을 비축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1분기 수입은 41.3% 증가했지만, 수출은 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융 시장의 추가적인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무역상대국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결정하였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인지하고, 일시적으로나마 시장 안정을 도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유예 조치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90일 관세 유예’의 의미와 향후 전망
미국 정부의 ’90일 상호관세 유예’ 조치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무역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정책 기조의 일시적 후퇴 가능성 시사: 그동안 강경 일변도의 무역 정책을 고수해 왔던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일시적으로나마 관세 유예라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점은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 미국 경제의 심각한 위기 인식 반영: 금융 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자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세 정책을 일시 중단했다는 것은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중국과의 무역 갈등 지속 의지 표명: 이번 유예 조치에서 중국이 제외되었다는 점은 미국이 다른 교역국들과의 관계는 관리하되, 중국에 대한 강경한 압박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협상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 불확실성 지속 및 추가적인 시장 변동 가능성: 90일이라는 유예 기간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결 없이 종료될 경우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90일 관세 유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내부적인 경제적 부담과 금융 시장의 압력 속에서 일시적인 조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장기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봉합 조치에 그칠지는 앞으로 90일 동안의 상황 변화와 미국의 추가적인 정책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현재와 미래, 미국 경제는 어디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강경한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심각한 후폭풍을 몰고 오며, 급기야 금융 시장의 불안감까지 증폭시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가 발표한 ’90일 상호관세 유예’ 조치는 일시적으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결 없이는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미국의 무역 정책은 국내 경제의 안정과 국제 사회와의 관계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섣부른 보호무역 정책의 지속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침체를 야기할 수 있으며, 국제적인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으며, 이번 ’90일 관세 유예’ 조치가 진정한 ‘구명조끼’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한 ‘튜브’에 불과할지는 앞으로 미국의 정책 방향과 국제 정세 변화에 달려있습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경제의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