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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중국발 소금 배터리 쇼크! K-배터리 생존 전략은?

by D.INSIGHT 2025. 4. 24.

최근 중국의 배터리 공룡 CATL이 차세대 배터리인 나트륨 이온 배터리, 일명 '소금 배터리'의 양산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을 던졌습니다. 리튬 대신 소금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이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 높은 안전성, 빠른 충전 속도라는 매력적인 장점을 내세워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나트륨 배터리 개발에 뒤처진 상황에서 CATL의 발 빠른 행보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과연 소금 배터리는 단순한 위협에 그칠까요, 아니면 K-배터리가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까요?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목차

     

    게임 체인저, CATL '소금 배터리'의 충격적인 성능

    CATL이 공개한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는 공개된 스펙만으로도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밀도는 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이며, 특히 충전 속도는 5C로 고성능 배터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25%나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는 전기차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소비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안전성입니다. CATL은 드릴로 뚫거나 전기톱으로 잘라도 발화하지 않는다는 실험 영상을 공개하며 나트륨 배터리의 압도적인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화재 위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분야에서 나트륨 배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입니다. CATL 측은 나트륨의 안정적인 특성에 나노 코팅 기술을 적용하여 에너지 밀도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표 1] 주요 배터리 종류별 성능 비교 (CATL 발표 기준)

    구분 에너지 밀도
    (Wh/㎏)
    충전 속도
    (C-rate)
    안전성 가격 경쟁력
    낙스트라 (나트륨) 175 5 매우 우수 (불연) 매우 높음
    LFP (리튬 인산철) 165 ~ 180 1 ~ 3 우수 높음
    NCM (니켈·코발트·망간) 200 이상 4 보통 낮음

     

    나트륨 배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가격 경쟁력입니다. 나트륨은 소금에서 염소만 제거하면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어 kg당 약 270원 수준으로, kg당 약 1만 3,000원에 달하는 리튬 가격의 1/50에 불과합니다. 이는 배터리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특히 저가형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가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 기반 배터리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호주나 아르헨티나 등에서 비싼 리튬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소금 배터리가 저가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 기반 배터리를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K-배터리의 위기, 5년의 격차 해법은 있는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온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CATL의 '소금 배터리' 발표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LFP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들은 나트륨 배터리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양산 목표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설정하며 CATL보다 약 5년이나 뒤처진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LFP 배터리 시장을 안일하게 대처했던 실수를 되풀이할까 우려하며, 나트륨 배터리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CATL의 상용화 시점이 예상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는 점은 국내 기업들에게 더욱 큰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CATL이 발표한 성능이 실제 대량 생산 단계에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연구실 수준의 시제품 결과와 실제 양산 과정에서의 수율 및 성능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금 배터리'가 저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합니다. K-배터리 3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성능, 고품질의 나트륨 배터리 개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기술 격차를 벌리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혁신과 차별화만이 살길

    중국의 '소금 배터리' 공세에 맞서 국내 배터리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기술 혁신 가속화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

    단순히 나트륨 배터리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내 기업들은 에너지 밀도, 수명, 안전성 등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만 가격 경쟁력 외적인 요소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 고부가치 시장 집중 및 프리미엄 전략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저가 시장보다는 고성능, 고안전성을 요구하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성능 전기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항공 우주 등 고부가가치 산업 맞춤형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여 기술력 기반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 공급망 다변화 및 핵심 광물 확보 노력

    나트륨 배터리의 등장은 리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특정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자체적인 광물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산업 생태계 육성

    정부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 지원 확대, 세제 혜택, 인력 양성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펼쳐야 합니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합니다.


    K-배터리의 담대한 도전을 응원하며

    CATL의 소금 배터리 등장은 K-배터리에게 분명 큰 도전 과제이며,  5년이라는 기술 격차는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그동안 축적해 온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LFP 배터리 시장 대응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더욱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자세로 '소금 배터리' 시대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왔습니다. 이번 소금 배터리라는 새로운 파도 역시 K-배터리가 더욱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K-배터리의 담대한 도전을 응원하며, 대한민국이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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